이탈리아 중부여행 (섬마을 육지나라, 친퀘테레)
피렌체에서 피사를 들러 탑돌이 한번하고 친퀘테레로 들어가는 여정. 오전 피렌체 산타마리아 노벨라 기차역을 출발하여 피사 중앙역에 도착한다. 피사의 사탑에서 가깝기로는 피사 로쏘레역이 더 나은데 그곳은 짐을 맡길 곳이 없다.
역전 짐 보관소에 맡길 때부터 비가 온다. 출발할 땐 가방이 많아서 그리고 피사 중앙역에 도착해선 비가 와서 이래저래 사진이 없다. 여행 가방을 꾸릴 땐 눈섭도 떼놓고 가라고 할만큼 가벼운 가방이 최고의 미덕. 하지만 오늘은 양손 가득 가방에다 비까지 오니 챙긴 우산이 오히려 짐이다.
버스를 타고 피사의 사탑이 있는 성벽 앞에 도착하니 비가 그친 뒤 갑자기 햇볕이 나고 시골 장날마냥 어수선하기도 하다. 피사도 시에나와 더불어 피렌체때문에 성장의 시계가 멈춰서 그렇지 16세기 중반까진 토스카나 맹주자리를 놓고 한창 잘 나가던 곳. 리더 부재의 그림자가 어지간히 길다.
성벽을 지나 성안으로 들어서면 대성당과 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1173년에 탑을 쌓으면서 지반이 연약한데도 불구하고 지하 3미터밖에 지반공사를 하지 않아 탑을 올리면 올릴 수록 탑이 점점 더 기우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후 설계변경을 하여 기울기 조정을 하면서 탑을 올린다. 탑 쌓기를 마친이후 보강공사를 하는데 그 덕분에 건축에 있어서 지반 기초공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오늘날 안전한 고층건물을 지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암튼 뭘해도 땅으로 꺼지는 법은 없다. 안해서 문제다. 하다보면 경험이라도 남는다.
사진을 봐도 그렇지만 실제로 보면 쓰러지지 않고 서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 렌즈 왜곡에 의한 과장은 아닌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우선 수직을 꼭대기 깃대에 맞춘다. 어느 나라건 세상 무슨일이 있어도 깃발은 바로 세운다. 깃발이 기울면 그 조직 그 나라는 이미 기운 것. 그런 다음 사진상으로 측정해보니 각도가 약 4.7도 정도 되는데 실제 기울기는 5.5도이니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실제로는 조금 더 기울었다. 현재 사진을 찍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서너 걸음 이동하면 제대로 기울어진 탑 사진을 담을 수도 있었겠더라는...
탑의 모양이 약간 이상하다고 느낀다면 예리한 눈을 가지신 것. 탑을 짓는 도중에 기울어짐을 발견했고 그래서 중간에 올라가는 구간을 약간 꺾어서 수직으로 올렸는데 그 후 또 기울어서 한번 더 수직으로 맞춰서 꺾었다고 한다. 199년 걸려서 탑을 올렸으니 중간에 휘어질 일도 생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6층부터 약간 모양이 틀어진 것이 보이고 마지막 7층과 종루부분에서 한번 더 꺾인 것이 보인다.
실제로 하지도 않았고 제자가 지어낸 이야기라는 피사의 사탑 낙하실험. 갈릴레오 코스프레 하겠다는 사람 있을까봐 철망으로 막아놓았다. 철망 사진은 조토의 종탑이면 족하다. 그래서 올라가지 않는다. ^^
탑 아래부분이라 기울어 진 것이 더욱 실감난다. 붕괴 직전까지 기운상태에서 지반 보수공사를 한 곳.
1935년부터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하여 1990년에는 경사각 수정을 위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세계 각국의 건설회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최종 경사각 수정 대책으로 채택한 것은 반대편 지반깍기. 이 작업은 성공적이어서 더 이상 기울어지는 것은 방지할 수 있었고 2001년부터 일반에 다시 공개되니 경사각 수정에만 66년. 그런데 승자의 저주는 여기서도 예외가 없다. 반대편 지반을 깎았더니 탑이 바로 서기 시작하여 2018년에 당시 전체 기울기 4.5미터중에 4cm 정도 올라왔고 이 추세대로하면 200~300년후엔 피사의 사탑이 아니라 그냥 탑이 되게 생겼다고 피사에선 난리가 났다. 관광객으로 먹고 사는 피사입장에선 이만 저만 큰일이 아니다. 어쨌거나 피사의 사탑은 베니스, 로마근교 치비타와 더불어 시간이 지나면 보지 못할 이탈리아 명소로 이름을 올린다. 물론 그것 또한 마케팅이긴 마찬가지.ㅎㅎ
이제 피사를 떠나 라스페치아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레반토행 기차를 갈아 탄다.
트렌이탈리아 앱으로 기차표를 구매하는 경우 혹시 기차를 놓쳐서 다음기차를 타거나 미리왔는데 앞선 기차가 있으면 탑승해도 무방하다. 혹시 늦어서 시간이 촉박하여 매표소에서 기차표를 구입할 시간이 없어도 그냥 기차를 타시라. 출발후 5~10분까지는 온라인 앱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혹시 구매가능 리스트에서 해당 시간표가 사라졌으면 당황하지 말고 그 다음 일정의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레조날레(완행기차)는 유연성에 있어선 거의 지하철수준. 특급열차도 좌석지정하지 않는 옵션이 있으니 선탑승 후구매가 가능하다. 단, 잊지말고 꼭 구매를 하셔야한다. ^^
비둘기호(요즘은 무궁화호 ^^)같은 완행열차를 타면서 마음이 설레보기도 오랜만이다.
여기서 잠깐. #친퀘테레 (Cinque Terre) 여행다녀오신 분들이 #데이패스 (#DayPass) 를 추천하셔서 별 생각없이 구입을 하긴 했는데 지나고보니 전 일정을 다 패스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여행 마칠 즈음에 알게 되었다. 지금처럼 오후 4시에 숙소 체크인하러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그곳에서 구경을 하기 때문에 기차를 더 탈일이 없으니 패스 구입을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친퀘테레 1박 2일 일정이면 첫날은 트렌이탈리아 앱으로 편도 한장이면 되니까 둘째날 사용할 1일 패스만 기차역에서 구입해서 들어가면 된다. 데이패스는 매표소에서 미리 구입하셔도 사용하는 날 펀칭하면서 사용이 시작되니 상관없다. 5군데 다 둘러보실 요량이면 데이패스 한장은 남는 장사. 화장실이 유료(보통 1유로)인데 패스 보여주면 무료. 그리고 패스 뒷면 표시에는 없지만 어느 블로거가 올려주셔서 잘 써먹은 정보인데 코르닐리아 마을 셔틀버스가 무료. 역에서 마을까지 경사가 심해서 많은 분들이 패스하는 곳. 그리고 둘레길 산책로 입장료가 무료.
한가지 더. 데이패스는 24시간 패스가 아니라 그날만 유효한 패스라는 것. 궁금하여 매표소에서 재차 확인을 했지만 그분은 영어가 짧고 나는 이태리어가 짧으니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지만 그분의 진지하고도 지속적인 valid one day only로 미루어 짐작컨데 전날 오후 늦게 펀칭하더라도 그 다음날은 쓰지 마시라. 패스 약관을 살펴봐도 펀칭후 24시간 유효하다는 어떤 문구도 없다.
친퀘테레는 5군데의 땅이란 뜻으로 남쪽부터 리오마조레, 마나롤라, 코르닐리아, 베르나차, 몬테로소 알마레가 포함된다. 육지이라고 쓰긴 하지만 섬이라고 읽어야하는 아픈 역사가 있는 곳. 14세기 철도가 놓이기 이전까지 이곳은 철저히 고립된 섬과 같은 곳이었다. 교통수단이 배뿐이라면 그게 섬이지 어딜봐서 육진가? 천년이 넘는 세월을 섬으로 살다가 철도 개통으로 나아지는가 했지만 섬에서 탈피했을 뿐 1970년대 관광산업으로 살림이 나아지기전까지는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많은 인구가 그곳을 떠난다. 다양한 색상의 가옥으로 유명한 이곳은 고기잡이하러 바다에 나간 가장이 부인이랑 자식들이 집에 잘 있는지 바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본인만의 색상으로 집을 칠한데서 비롯되었다. 그 아픈 사연을 들어 보자면 3일 밤낮도 모자란다.
#구글맵 #오프라인 기능을 많은 분들이 모르는 것 같다. LTE가 되지 않는 외딴 곳에서도 밧데리만 있으면 GPS가 작동하여 본인의 위치 확인은 물론이고 네비게이션까지 가능한 어마무시한 기능이다. 그러니 이젠 산속에서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핸드폰 통화 불능지역에서 테스트했는데 훌륭하다. 해외로 여행가시는 분들은 데이타로밍 신청해서 나가더라도 구글맵 오프라인 지도는 잊지말고 다운 받으시라. 공짜니깐 ^^
친퀘테레 첫번째 목적지 마나롤라. 라스페치아에서 20여분.
기차가 떠나고 빈자리에 나타난 수평선과 철로가 만든 소실점을 보며 영혼 탈곡(脫穀). 🏳️ 비는 이미 그쳤고 철로 밖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인피니티 풀(수영장)이 아닌 인피니티 기차역. 정동진 역이 교차되며 떠오른다. 그 곳의 차분한 분위기와는 달리 파도소리가 거칠다.
마나롤라 마을에서 바라본 기차역. 14세기 철도개통 전엔 저곳은 그냥 산과 바위. 산을 깎고 철로를 깔고 바위산에 터널을 뚫어서 만든 기차역. 5개 마을을 이어주는 철로와 기차역이 전부 다 산비탈이고 바위터널이다. 기차역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태리 토목 기술에 박수. 👏
기차역에 감동하며 뒤돌아서니 여행가방 5개가 기다리고 있다. 엘리베이터 없고 포터 서비스 그런거 없다. 😂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오기를 반복하고 나면 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나오면 이제부터 길은 한가지. 가파른 오르막. 마나롤라 숙소 선정시 위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피렌체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가시는 경우라면 트렁크를 가져오지 말고 큰 가방은 맡겨놓고 작은 가방만 챙겨서 오시는 걸 권한다. 짐을 다 옮기고 나니 두오모 쿠폴라와 조토의 종탑을 합친 것보다 힘들다.
호랑이 다음엔 늑대라고 하더니 설상가상. 가파른 언덕을 또 올라가야한다.
우여곡절끝에 숙소에 도착. 입구는 아담한데 방은 아래층이라 계단을 또 내려가야한다. 헐~~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서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집을 나선 후 카메라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니 지금까지 힘들었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瞬息間). 사람 마음이 이리 간사하고 머리는 아둔하다. 마을의 옛스런 멋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평평한 땅은 1도 없는 마을에서 땅이 없어 산을 개간하여 돌을 캐내서 그 돌로 집을 짓고 길을 깔고 그 땅에는 포도와 올리브를 재배한지 어언 천년. 그 세월을 견디어 내었다.
비도 그쳤고 짐도 풀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카메라 셔터박스 한번 달궈보자.
이동중에 기상악화로 인해 보트 투어 취소라고 연락이 왔다. 바다에서 5개 마을의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그 인연은 아니었나보다. 보트 투어도 취소 되고 비도 오고 있으니 피사에서 대성당을 둘러보고 가느냐 아니면 일찌감치 들어가서 혹시라도 있을 노을을 기다려보느냐 잠시 고민. 하지만 혹시라도 하늘이 열릴 수 있으니 일찌감치 마나롤라 들어가잔다. 또다시 육감 발사하시는 마눌님. 이런 이야기는 들어야한다. 그 덕에 보게 된 비 그친 오후의 황금빛 저녁 노을.
저녁 노을을 받으니 마을이 곱다. 화장발보다 무섭다는 노을발? ㅋㅋ
이렇게 떼어놓고 보면 영락없는 부산 감천마을같기도 하다. 어디 예전에 찍어놓은 사진이 있을텐데…뒤적뒤적~
찾았다. 이렇게 비교해보니 옹기종기는 비슷한데 감천마을이 아직은 젊다. ㅎㅎ
당초 선셋은 6시 26분 예정. 매직아워는 전후 30분. 하지만 구름이 짙은 날엔 시간은 숫자에 불과하다. 매직아워엔 구름 두께의 변화에 따른 하늘과 땅의 천변만화(千變萬化)가 매력. 해질녘엔 사진기만 들면 바빠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
오른쪽은 마나롤라 공식 전망대. 많은 분들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번진다.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삼각대까지 들고 오셨다. 타임랩스 촬영 돌려놓고 있다에 500원. ^^
줌렌즈 파노라마. 한번씩 사진놀이도 해보고.
사랑의 열쇠는 리오마조레와 마나롤라를 연결하는 사랑의 길 입구가 오리지날이자만 현재 사랑의 길이 폐쇄되어 꿩대신 닭. 사랑의 길은 2023년 봄에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 열쇠 다리에는 노점상이 있는데 이곳엔 없으니 원하시면 따로 준비해 오셔야할 듯.
바위 절벽위에 집을 짓겠다고 첫돌을 쌓을 때의 느낌이 어땠을까… 그렇게 집을 짓고 칠을 하고. 바다에서 그리고 비탈진 포도밭에서 그들이 지키고자했던 가족. 그렇게 소중하고 간절하게 지킨 가족과 집 덕분에 오늘도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입수 직전의 태양이 뿜어내는 황금빛 저녁 노을은 언제나 정답. 비온 후 깨끗해진 공기 덕도 없다고는 못한다. 일찍오길 잘했다.
분위기가 이쯤되면 엔니오 모르코네의 오보에 소리 한번 들어주셔야 한다. 이 분 고향이 로마라고 하니 웬지 더 어울린다.
매직아워와 친퀘테레가 만나는 순간. 바라보는 마음도 더불어 환해진다.
지금 이시각 바다에선 한창 매직쇼가 진행중.
황홀한 저녁 노을을 보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입수(入水)하는 분들이 있다. 이 날씨 이 시각에? 특히 북유럽에서 오신 분들은 우리랑은 체질이 다르다. 무턱대고 따라하다간 입돌아간다. ㅎㅎ
어둠이 깔리자 조명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마을 입구엔 10명 정도 들어서면 정원초과인 아담한 약국 겸 식료품점이 있다. 오전 8시에 문 열었다가 오후 1에 시에스타로 문을 닫고 오후 5시 재개장후 7시 45분에 닫는다. 사진 오른쪽 아래 문에 영업시간을 써놓긴 했는데 어짜피 안보이니 뚫어지게 보지는 마시라. 시에스타는 6번째 시간이라는 뜻으로 예전 로마제국 시절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그 중 첫번째 시간을 해뜨는 시간으로 정했기에 정오가 6번째 시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많은 자료에서 스페인의 생활습관이라고는 하지만 비슷한 위도의 이탈리아 그리스도 시에스타가 있고 인도네시아에도 낮잠 문화가 있는 걸 보면 열대 아열대 기후의 지방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책이 아닌가 싶다. 이탈리아 로마만 하더라도 한여름 더울때 한낮에는 대책이 없다. ㅋㅋ
마나롤라 제일 위쪽에 위치한 식당 트라토리아 달 빌리. 비탈을 올라올라 여기까지 가면 없던 입맛도 생긴다.
친퀘테레에선 시푸드와 화이트 와인이 정답이다. 엔쵸비(조금 큰 멸치)를 레몬에 삭힌후 올리브에 절인 비린내 1도 없는 최고의 애피타이저. 엔쵸비는 이곳 특산물로 원산지 표시 지정 보호를 받고 있다. 감사하고 미안하고 힘들었던 그 가파른 언덕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데 가격까지 착하다. 깜빡 잊고 예약을 하지 않았던 탓에 이날도 만석이라 저녁 9시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그럴 가치가 충분했다.
해산물 요리에 레드와인 페어링도 거슬리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 없다. 레드와인 만드는 포도의 껍질이 흙의 기운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해산물 요리와 함께 하면 흙과 바다가 만나게 되어 바다의 비릿한 기운이 강해져 식당에서 권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중해는 수온이 높아 껍질이 딱딱한 해산물은 맛이 없다. 링귀스틴같은 요리도 지중해산이면 육질이 흐물거린다. 링퀴스틴, 랍스터 새우같은 요리는 북쪽 찬바다가 딱이다. 대신 이곳은 특산물 생선요리가 정답. 브란지노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오늘의 운세를 점쳐보는 것도 재미. ^^
한가지 더. 식사를 마치면 서비스로 소주잔보다 작은 잔에 ‘아마로’라고하는 소화제 와인을 주는데 ‘그라빠’보다는 알콜 도수가 낮아서 술이 약한 분들에게도 무난하다. 레몬술도 함께 제공되기도 하는데 레몬은 생선 비린내 잡아주는 용도니까 드셔도 되고 두가지 다 드시기 곤란하면 아마로를 권한다. 알콜 빼고나면 우리에게 오랜세월 익숙한 활명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