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리힐즈(Beverly Hills) 로데오 거리(Rodeo drive) 풍경 스케치

베버리힐즈(Beverly Hills) 로데오 거리(Rodeo drive) 풍경 스케치

베버리 힐즈를 지나다니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관광 버스. 창이 없는 것은 기본이고 저렇게 밴을 개조해서 천정도 잘라버리고 캘리의 햇살과 더불어 시티투어를 즐긴다.

전세계 관광지 어느 곳이나 볼 수 있는 2층 버스 스타라인. 내리고 타고를 반복할 수 있는 요금제가 있어서 이용 후기가 좋은 편이다. 

베버리 힐즈는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안에 있지만 자치구로 분리하여 예산편성이 별도, 경찰(Police) 편성도 별도다. 미국은 자치구라도 예산이 부족하면 경찰은 카운티 (한국의 시 단위비슷)에 편성된 경찰을 쓰고 비용을 지불하기도 한다. 심지어 어떤 카운티는 세수(稅收)가 부족하여 예산 부족으로 경찰을 운영할 수 없어 보안관을 쓰기도 한다. 보안관(Sheriff)은 계약직이고 근무 인원이 적다. 인적이 드문 시골을 여행할때 경찰이 아닌 보안관이 보이면 치안이 불안할 수도 있고 신고를 하여도 바로 출동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한때 베버리 힐즈가 백인동네였던 흑역사를 뒤로 하고 백인이 아닌 인종도 그곳에 집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 1948년이었으니 겨우 70년전이다. 그 이전에는 유태인, 흑인, 아시안 등 화이트가 아닌 인종인 경우 백인 거주자와 하인 계약을 맺지 않으면 집을 구입하거나 임대하여 살지도 못하게는 법이 있었다. 48년에 위헌 판결이 나서 없어지기는 했지만... 인종차별의 관점에서 그나마 나은 나라인 미국이 이정도

관광객들과 학생들로 보이는 몇 그룹이 보인다. 추측컨데 사진전공 학생들과 모델 전공 학생들이 콜라보 과제를 준비하는 듯하다.

사진 놀이와 모델 놀이를 번갈아 하며 즐겁다.

인물 사진을 찍어서 제출하기엔 그림자가 너무 선명하다. 아무래도 놀러온 것이지 싶다. ㅎㅎ

제 2의 제시카 알바를 꿈꾸는 아이들.

또 다른 그룹이 앞선 팀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길을 따라 내려오면 로데오 거리. 단체 관광객은 흔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아닌 백인 단체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 그래서 한장 찰칵.

반 클리프를 찍은 것이 아니라 로데오 드라이브 표지판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

로데오 드라이브와 윌셔가 만나는 곳, 언덕길 위에 펼쳐 놓은 명품 거리. 물론 명품샵은 이 언덕길 말고도 베버리힐즈 시내 도로에 차고 넘친다. 

로데오 명품샵을 보면 예전에 록키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실베스타 스텔론이 떠오른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실베스타 스텔론이 아니라 그의 부인이었던 브리짓 닐슨이다. 실베스타 스탤론은 가난과 배고픔으로 힘든 시절 무하마드 알리의 시합을 보고 느낌을 받아 대본을 만들고 헐리우드에서 투자자를 찾아 나선다. 100번이 넘는 투자설명을 하지만 어느 영화사도 그저 대본을 사려고 하지 투자를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끝까지 버텨서 고집하던 주연배우 역할을 하고 단돈 1,000불에 라이센스 수수료를 받고 100만불의 제작비로 영화를 만든다. 그당시에도 100만불은 초저예산 영화. 이후 엄청난 흥행성공 (박스오피스 2억2천 5백만불. 투자비의 225배)으로 록키 2,3,4까지 감독과 주연배우를 하면서 성공가도를 이어간다. 베버리 힐즈에 저택도 구입하고 록키4에 출연했던 브리짓 닐슨과 결혼 한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바로 브리짓의 로데오 쇼핑. 일주일에 2~3일씩 로데오 명품거리에서 쇼핑을 했는데 쇼핑백을 차에 다 넣을 수가 없어서 집으로 배달을 시켰다고 한다. 그 많던 돈이 여자 한명의 쇼핑으로 거덜이 나는데 2년이 안걸렸다고 하니 대단하다. 그래서 파산을 하고 그토록 아끼던 록키의 판권마저 넘긴다. 그리고 남긴 한마디 "사치는 마약보다 무섭다..." 

언덕 반대쪽에 있는 조그만 분수광장. 유럽사람들이 분수를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물이 귀했던 로마시절부터가 아닐까 싶다. 벽에 쓰여진 VIA RODEO는 이탈리아어로 로데오 거리.

언덕위의 노천까페. 정겹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여성분. 애기를 안고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강아지... ㅋㅋ

할머니는 쇼핑하러 가셨는지 벤치엔 할아버지 혼자.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리처드 기어와 쥴리아 로버츠가 주연했던 영화 "프리티 우먼(Pretty Woman)"의 배경이었던 베버리 윌셔 호텔. 베버리힐즈 자동차 경주장이었던 곳에 1928년에 지었다고 하니 90년이 된 건물이 늠름한 것도 재미있고 90년전에 바로 저 곳에서 자동차 경주를 했다는 것도 재미있다. 

베버리 힐즈의 거리 중에서 유일하게 중앙분리대 꽃길이 있는 로데오거리. 사진을 찍은 이곳부터 조금전 베버리 윌셔 호텔이 있었던 곳까지. 

LA 포토 스팟으로 유명하다하여 다녀온 바니스 뉴욕 (Barneys New York) 백화점 계단. 직선이 없이 곡선으로 설계하면서 디자인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백화점 계단을 찍으러 사진기 들고 올 때는 긴가민가 했다. 공들인 흔적이 보여서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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