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Moto GP

땅위에서 최고로 미친 짓이라면 이정도는 어떨까? 4바퀴중 최고라는 포뮬러원의 최고시속이 370km/hr, 두 바퀴로 가는 오토바이 타고서 최고 시속 350km/hr. 이정도면 가히 육지에서 미친 짓의 최고봉이라고 해도 되지 싶다. Moto GP라는 경주인데 직접가서 보면 아주 떼거지로 미쳐있는 것이 볼만 하다. 경기장 코너 곳곳에서 기다리는 저승사자 덕분에 한여름 뙤악볕 아래에서도 온몸이 서늘~. ㅎㅎ

시간 되시면 잠시 들러보셔도... ^^
https://youtu.be/7ZUybiDSzSI

하늘에서 미친 짓은 이만하면 족하지 않을까 싶다. 어릴적 봤던 영화 탑건 생각. 훈련하고 연습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니 말이다. 미쳐야 가능한 일?  아니면 미친 짓?  ㅎㅎ

미치는 것 이야기하면서 빠지면 섭섭한 것이 달이다. 달도 그냥 달이 아니고 보름달. 영어로 달에서 파생된 어휘 lunatic이 미치광이라는 의미로 쓰이는걸 보면 서양사람들도 달에 서린 약간의 광기(狂氣)를 익히 알고 있었지 싶다. 미국 보험회사의 통계에 의하면 보름달이 뜨는 시기를 즈음하여 실제로 교통사고가 많다고 하니 달의 영향력이 없다고는 못하겠다. 그러고보면 달은 가만히 있는데 달을 보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나 보다. 트럼프도 정은이도 달님을 보고나서는 정신을 못차리는 걸로 봐서... ㅎㅎ

우찌되었건 미친 짓에는 가끔은 감동이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욕이 한 바가지인 경우도 있으니 미친 짓도 정도(程度)에 따라서? ㅎㅎ 미친 짓에는 정도(程度)는 없고 정도(正道)가 있을 뿐이다. 자신의 길에서 미치면 열정으로 가득한 도전정신이라고 사람들이 열광하고 그렇지 않고 남의 길에서 미치면 그야말로 미친 놈 소리를 듣는다. 자기 여자 가만히 내버려두고 남의 여자를 미친듯이 사랑하면 정말 미친 놈/나쁜 놈/쳐죽일 놈 싸대기 만당인 것처럼 말이다. 미칠 때 조심해야할 것이 또 한가지. 시간에 쫓기면 안된다는 것.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미쳐야지 시간이 없어서 미치면 그냥 미쳐버릴 뿐이고 그리되면 쓸모가 없어지게 된다. 정리를 하자면 자신의 길에서 일찌감치 미치면 되겠다. ^^

신곡 지옥편 1곡 1-3행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에 어두운 숲 속에서 헤메고 있었다.

그렇다면 미치지 않으면 괜찮은 걸까? 많은 성현들이 그렇지 않다고 하였고 특히 단테는 그렇지 않다고 아예 못을 박아 놓고 있다. 지옥편 3곡에서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에게 묻는다. 누가 이렇게 고통 속에서 울부짖느냐고... 베르길리우스가 대답하길 “저 애처롭게 허덕이는 자들은 부끄러운 것도 자랑할 것도 없이 세상을 보낸 자들의 가난한 영혼이니라. 그들은 신을 배반한 일도 없고 그렇다고 충성을 바친 일도 없는 비천한 무리들이니라. 천국은 그의 아름다움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이들을 내쫓았으나 저 깊은 지옥이 그들을 받지 않음은 자기들이 범한 죄의 중함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함이니라." 지상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이들을 단테는 지옥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최악의 비겁한 인간으로 묘사해 놓았다. 이쯤되면 미치거나 아니면 미쳐버리거나.... 그러니 길을 찾아야만 한다. 그리고 늦지 않게 서서히 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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