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서 2일차 - 페블 비치

빅서 페블비치

아직도 많은 골퍼들의 로망이자 버킷리스트에 올라있다는 골프장 페블비치... 골프다이제스트에서 평가하는 전세계 골프장 순위에서 항상 1위 아니면 2위. 그곳을 골프백이 아니라 사진기 가방을 들고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ㅎㅎ

그렇다면 골프보다 사진이 좋은가? 당연(當然)하다. 골프는 홀마다 작은 공을 빨리 구멍에 넣는 것이 즐거운 결과의 스포츠이고 사진은 순간 순간을 담아가는 과정의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골프 여행은 남는 것이 코스 결과지 밖에 없고 사진 여행은 추억가득한 사진으로 풍성함이 차고 넘치더라는 것도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사진 한장이면 골프장 이름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설명이 된다. 막상 자갈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더라는... ㅎㅎ

아마도 관광객을 위해서 하나 만들어 놓은 홀이지 싶다. 실제로 티샷을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으니까… 티박스에 서게 된다면 부담스럽기는 할 것 같다.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차로, 정면은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이 스트레스를 받아보겠다고 그 비싼 돈을 주고 라운딩을 한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니러니가 없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지 않고 구경을 하려니 참으로 사진 찍을 거리가 없더라는 얘기를 드린다. 그래도 그렇지 명색이 페블비치인데 거기까지 가서 사진이 달랑 2장이라니… 좀 아쉽다.. 기러기와 물개들이 앞섬에서 노닐고 그걸 지켜보는 맹수의 모습이 떠올라서 한 컷. ^^

차이나 코브 도착. 코브는 영어로 작은 만이라는 뜻인데 이건 작아도 너무 작다. 거기다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막아놓았다. 내가 이거 보자고 10불을 더주고 여기까지 왔나 싶은 자괴감도 살짝... 앞으로 영원히 내려가지 못할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하니 더 허탈하더라는... ㅋㅋ  다른 곳보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아 보였는데 차이나 코브라서 그 사람들도 궁금했지 싶다. 그나저나 왜 차이나 코브라고 불렀을까 궁금하여 찾아보니...

차이나 코브라고 한 이유가 여기 있지 싶다. 에메럴드 빛의 바다. 미국인들은 이런 색상을 보면 차이나의 옥(玉)을 떠올리나 보다. 그러면 제이드 색상이라고 할 것이지 굳이 또 설명은 에메럴드라고 하는지…

반대편에 와서 보니 바위와 물의 어우러짐이 중국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다. 

차이나 코브 뒤쪽에 자리잡은 개인주택들. 아마도 이곳에 한때 몬터레이 시장을 했던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집도 한모퉁이 차지하고 있겠거니…

큰 애가 사진기에 담아 놓은 감성 사진 한장. 풍경을 찍다가 꽃과 벌이 눈에 들어왔나 보다. 

차이나 코브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출발. 1박 2일의 기간은 짧았지만 다녀와서 사진을 다듬고 감상하고 글을 쓰는 동안은 그 여운이 계속되는 듯하여 결코 짧지 않은 여행이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정에 좌표 여행의 간결함을 알려준 여행작가 빅터에게 감사의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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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서 1박 2일 - 짧지만 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