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3일차 - 블루 마운틴

시드니 블루 마운틴

이번 여행에서 처음 단체 이동하는 일정이다. 버스로 2시간 정도 이동하여 블루 마운틴이라는 곳으로 출발

사진을 보고 약간의 현기증이 나면 성공이다. ㅎㅎ 전망대에 섰을때 수평선의 광활함과 공기의 청량함에 어지럽고 눈이 부셔서 현기증이 날 정도였는데 수평선이 이어진 걸 보면 블루 마운틴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그냥 계곡이라고 읽어야 할 것 같다. 바람과 물의 침식작용으로 깎여 내려간 곳에 나무들이 자라서 생긴 지형이기 때문이다. 호주의 그랜드캐년? 암튼 유칼립투스 나무가 많아서 뿜어내는 수액의 기름성분으로 인해 빛반사의 파장이 짧아져서 파랗게 보인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호주에서 찍은 사진은 거의 다 파랗다. 정말이지 광활함으로치자면 갑(甲)이다. 이정도면 자연보호는 필요없고 인간보호를 해야한다. ㅎㅎ 

서 있는 바위 세개를 놓고 전설을 이야기 한다. ㅎㅎ 세자매가 이웃부족 남정네들의 구애를 받았으나 서로 적대적인 부족이었던 관계로 이루어질 수 없어 두 부족은 전쟁을 하게되고 추장은 전쟁중 세자매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마법을 걸어 돌바위로 만들어 놓았는데 전투중에 추장 사망. 세자매는 마법에서 풀리지 못한채로 지금까지 저러고 있다는 믿거나 말거나 스토리다. 어딜가나 스토리 마케팅은 존재한다... ㅎㅎ 

그러고보면 유칼립투스는 코알라가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면서 먹거나 자기만 한다는 그 나무다. 유칼립투스가 많아서 마운틴이 파랗고 코알라는 평생 그걸 먹으면서 살고... 코알라한테는 천국이지 싶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왔었다고 전망대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관광객을 불편하게 하다니... ㅎㅎ 왔던 사람이 저 분만은 아닐텐데 굳이 저리 표시를 했나 싶어서 살펴보니 호주가 영국으로부터 행정적 독립이 시작된 것은 1942년이고 입법적 독립까지 완성된 것이 1986년이니 1954년이면 영국의 위세가 여전할 때였다. 요즘같으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 말이다. ^^

alongtheway.com

설명을 위해 구글에서 이미지를 찾아봤는데 좀 흐릿하다. 세자매 바위 옆에서 노란색 스카이 웨이를 타고 넘어온 후에 빨간색 케이블 웨이를 타고 내려간다. 그리고는 녹색으로 표시된 숲속을 걸어가는 워크 웨이. 그리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케이블 웨이로 블루마운틴 투어가 마무리된다.

이제 노란색 스카이웨이를 타고 절벽을 건너간다. 앞에 보이는 발받침이 영락없는 번지점프대. 이런 곳에서 번지점프하면 아무래도 지리지 싶다. ㅎㅎ

이제 건너왔으니 빨간 레일웨이를 타고 내려간다. 52도로 세계최고를 자랑한다고 하는 경사면을 빠르고 짧게... ㅎㅎ 어짜피 초창기 호주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죄수들을 풀어서 일을 시켰으니 이곳도 죄수들이 일을 하던 광산이었다. 그러니 경사 52도의 위험함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을 것. 그런데 하도 경사가 심하니까 재미있어 보인다고 태워달라는 사람들이 생겨서 노동자들 과외 수입용으로 태워주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고…ㅎㅎ

예전에 쓰던 차량이라고 하는데 의자의 각도를 보니 실감이 난다. 저정도 안전장치라면 번지 점프를 따로 할 필요가 없을만큼 스릴이 차고 넘치지 말이다. ㅎㅎ

아래에 내려와서 보니 경사도 경사지만 철로 두개가 다른 것이 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왼쪽은 조금 오래된 것 같은데 그냥 쓰면서 옆에 철로를 추가한 것이려니 한다. 찾아봐도 그런 얘기는 없거니와 두번 탈 일도 없다. ㅎㅎ

이제 마지막으로 파란색 케이블 웨이를 타고 올라가서 블루마운틴 투어를 마무리 한다.  한가지 날씨를 언급하자면 시드니는 전혀 춥지 않지만 블루마운틴은 오리털 파카라도 있으면 입고 싶은 날씨다. 귀마개까지는 아니어도 따뜻한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여행을 좀 더 즐겁게 해줄 거라는 이야기.

다음날 시드니 공항으로 일찌감치 이동하여 공항에서 아침식사를 즐겁게 마친다.  하늘이 꾸물꾸물하여 창밖을 보니 저 멀리 시드니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비행기 좌석을 찾아 자리를 잡으니 창밖에는 빗방울이 떨어진다. 날씨의 호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껏 한 컷 담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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