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스트릿 브릿지 (Colorado Street Bridge)
구글지도에 평소 사진 찍으러 가보고 싶었던 곳을 저장기능을 이용하여 표시해 둔다. 전세계 어느 곳이든 마음속으로 찍은 곳은 미리미리 점을 찍어 놓는다. 언젠가는 가봐야지...하면서. 그러다가 근처를 방문하는 일정이 잡히면 마치 행운이 얻어 걸린 것처럼 즐겁다. 오늘은 그 중 한군데 영화 라라랜드에서 소개되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알게 된 곳 콜로라도 스트릿 브릿지.
라라랜드에서 엠마왓슨과 라이언 고슬링이 데이트를 하며 저녁 노을을 즐겼던 곳. 영화속의 장면… 기억이 난다.
이름이 콜로라도 스트릿 브리지인 이유는 이 다리가 콜로라도 길을 이어주기 때문. 이 다리와 관련하여 특별히 기념할 만한 인물은 없다. 다만 사건 사고만 즐비하다.
다리를 걸어가다보면 철망과 철봉이 많이 추가 된 것이 눈에 띈다. 이 다리가 완공된 것이 1912년인데 1929년부터 시작된 대공황으로 많은 사람들이 삶이 힘들어지자 이 다리를 찾아와서 뛰어 내렸다. 부산 영도에 있는 태종대에도 비슷한 바위가 있는데 최근에는 사람들이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막아 놓았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도 철망을 설치하고 다리 여러곳에 이런 쪽지와 경고와 설득 문구들을 많이 붙여 놓았다. 불과 몇년전 2015년에도 헐리우드 영화배우 한명이 이곳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니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다.
그렇거나 말거나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
다리 중간 정도까지 걸어가면 다리 아래로 실개천이 흐르는 파사데나 서쪽 녹지가 보인다. 로즈볼까지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로 유명하다.
다리를 지나서 반대편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따라가보니 다리를 아래에서 담을 수 있는 포토 스팟이 있다. 사진을 보니 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와 우리곁을 지키고 있었다. 오른편에 성처럼 보이는 건물은 연방법원에서 사용중이다.
그나저나 콜로라도 브릿지 전경사진을 담지 못해서 아쉽다. 아무래도 해질녘 다리위로 해떨어지는 모습 담으러 한번 더 다녀와야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