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거리 올베라(Olvera) 스트리트
올베라 거리가 왜 유명한지 느낌을 갖지 못한채로 일단 카메라를 챙기고 구글맵을 찍는다. 잘 모를때는 가다보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왜 올베라 거리인지 알아보니 원래는 와인 스트리트였는데 이 지역 발전에 공헌을 많이 한 올베라 판사를 기념하여 거리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사진을 확대해서 크게 보면 1781년 9월 4일이 표시되어 있다. 왜 그런지 또 찾아본다. 로스엔젤레스 공식 설립 날짜다. 방문한 날짜가 8월 27일이니 1주일정도 남았다. 푸에블로(Pueblo)는 작은 도시라는 의미고 레이나(Reyna)는 왕비, 엔젤레스는 천사. 그러니까 천사 왕비의 도시라는 뜻인데 나중에 City of Los Angeles로 정식명칭이 되는 근거가 여기에 있었다. 대충 알다가 오늘 처음 제대로 알게 된거라는... ㅎㅎ
로스엔젤레스 최초의 집이다. 아빌라 가족이 최초로 이 지역에 아도비로 지은 집에 살았다고 아빌라 아도비... 1818년에 지은 집인데 그러면 1781년부터 37년동안은 집이라는 구조를 가진 건축물이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아마도 날씨가 좋았던 덕분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도비는 짚을 넣어서 만든 진흙벽돌 비슷한 것을 일컫는 단어. 아도비 프로그램을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만지는데 그 의미를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 처음 알게 된 것이 벌써 2번째다.
전통시장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낡은 건물. 역사보존지역으로 선정이 되고 나면 건물 수리한다고 맘대로 건드리지도 못하고 수리를 하려면 시청에 신고해서 허가를 받고 해야한다. 그러다보니 보통은 그냥 내버려 두게 되는데 그게 역사보존지역 선정 본연의 목적이다. 역사보존지역으로 선정되면 땅값 집값은 그냥 바로 안정이 되어 버린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85년된 타퀴토(Taquito) 전문점. 타퀴토는 춘권하고 비슷한 밀가루 전병(또띠야) 말이. 역사보존지역이니 이식당도 리모델링 불가. 계속 이상태로 장사를 해야하는데 주인장 입장에서도 별로 수리하고 싶을 것 같지도 않으니 역사보존지역 지정이 오히려 고마울 수도 있겠다. ㅎㅎ
시장의 모습은 멕시코 본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멕시코는 워낙 허리케인이 많이 와서 바닥이 이정도 수준의 블록으로 처리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정도의 차이. 이 지역이 미국 인디언이 원주민이었으니 그들의 문화와 멕시코를 지배하던 스페인 문화가 합쳐진 모습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를 본의아니게 꽤 많이 거슬러 올라가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