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서 여행 1일차: 옥스나드(Oxnard)
2017년에 다녀온 여행궤적이다. 2년전 빅서 여행을 할때 산사태로 인해 중간에 길이 끊어져 대부분의 남쪽 해안선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여름 가족 휴가 일정은 그때 남겨둔 빅서 남쪽해안으로 정하고 짐을 챙긴다.
해안선을 따라 쭈욱~쭉~~쭉쭉 올라간다. 여행이란 모름지기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오지 말아야하는것임을 잘 알지만 이곳은 달리 돌아올 길이 없으니 태평양 해안도로 루트원(PCH1) 이것만 주구장창 오르내린다. 다녀오고나서 보니 3일동안 720마일 (1200킬로)가 넘는다. 짧지만 긴 일정이다.
가끔 듣기는 했지만 항상 지나치기만 하고 한번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옥스나드. 일명 채널 아일랜드 하버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의 주목적이 채널아일랜드를 다녀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큰 섬 3개와 작은 섬 3개로 이루어진 채널 아일랜드가 있는데 관광지로 개발된 것은 없지만 나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출입이 가능한 섬이다. 이곳에서 낚시도 하고 섬 트래킹도 한다.
부둣가 입구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개인용 보트 정박장이다. 배를 좋아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개인들이 이 곳에 배를 세워놓고 가끔 배와 바다를 즐기지 싶다. 바다와 배를 사랑한다면 한번쯤은 꿈꿔봐도 좋지 싶다.
바다쪽으로 좀 더 이동하니 곳곳에 보이는 어선과 상업용 배들.
처음보는 꽃이 있어 구글에 찾아보니 캘리포니아 프로티아(Protea)라고 알려준다.
이곳은 레져용 요트 정박장. 배의 종류만큼 정박용 도크의 종류도 다양하다.
빽빽하게 배가 차 있는 도크. 인근에 도시라고 해봐야 2시간 떨어진 로스엔젤레스와 그 주변 지역이 전부인데 이 많은 배들은 누가 타는지… 참 많기도 하다.
등대쪽으로 이동하가다 발견한 아버지와 아들인듯한 재미있는 두사람의 모습.
아부지: 노 안젓고 머하노?
철부지: …..
아부지: 구명조끼도 안입고 와카노?
철부지: ….
아들에게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려는지 파도 타는 법을 배워주려는지… 아버지의 마음이야 이해가 되지만 아들 표정을 보니 오늘은 글렀지 싶다. ㅎㅎ
등대근처로 오니 드나드는 배들이 많다. 바다를 일터 삼는 뱃사람들에게 등대와 부두란 모름지기 집이다.
선셋 구경하러 떠나는 모습이 앙징맞다. 저배로 큰 바다로 나가면 멀미 엄청할텐데…하는 걱정이 앞서는걸 보니 앞으로 저 배를 탈일은 없지 싶다. ㅋㅋ
이곳에서 채널 아일랜드로 가는 배편도 구입가능하고 카약이나 레포츠 용품도 대여가 가능하다. 물론 큰 바다로 나가서 즐겨야하니 파도와 친한 분들에겐 더 없이 반가울 듯.
도시어부에 나왔음직한 모습이다. 스포츠 피싱을 즐기고 무사귀환.
리조트에서 바라본 바닷가. 역시 망망대해는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멋도 없고 맛도 없다. 저녁 노을이라도 있으면 조금 나을테지만 구름이 가득한 걸보니 태평양 큰 바다 노을 사진은 오늘도 실패. 내일의 저녁 노을을 다시 기대해본다.